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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위’의 진면목, 책으로 만난다

paul 1 month ago (Last updated: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자서선 ‘스틸 스탠딩’ 한국어판 발간

부인이 한인이라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65)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미국 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3월 메릴랜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2주간 공립학교의 문을 닫고 방위군을 소집했으며,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고 체육관과 영화관 등을 폐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자 당시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로 알려진 한국과 3주간의 논의를 거쳐 4월 중순 진단키트 50만 개를 들여와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자서전 ‘스틸 스탠딩'(봄이아트북스)에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한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전미주지사협회(NGA) 회장인 그는 50개 주의 주지사들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소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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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난해 1월 중국이 코로나19 첫 사례를 공개했을 때부터 메릴랜드주의 비상관리팀과 보건부 책임자 등에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시나리오를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예방 조치를 취한다.

3월 초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하자 예정된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청사로 돌아왔다.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그는 주 정부 비상 작전센터를 가동하고 지휘에 나선다.

저자는 책에서 처음 주지사로 취임한 지 석 달 만에 터진 볼티모어 폭동을 수습한 경험, 암의 일종인 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완치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2015년 4월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체포된 뒤 호송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도중 척추에 중상을 입고 1주일 뒤 숨지자 시민들의 항의하면서 일어난 폭동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 관계자들과도 협력해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암 진단을 받고 여섯 차례의 화학 요법 치료를 받는 등 투병 생활을 하며 11월에 최종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이후 1년간 후속 조치를 거치면서 모든 치료를 끝냈다.

저자는 “2014년 주지사 선거에서 볼티모어를 뒤흔든 폭동까지, 말기 암 선고에서 글로벌 팬데믹까지, 줄곧 고난의 시험을 받아온 셈”이라며 “그 모든 과정에서 귀중한 삶의 교훈을 배웠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 밖에도 확고부동한 독신주의자였던 저자가 마흔네 살에 현재의 부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 이야기, 볼티모어 폭동 당시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과의 긴박했던 소통 상황,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등도 담겼다.

안진환 옮김. 496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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