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아침이 가장 행복…자정이 가장 우울”
3월 9일 서머타인 시작…신체 변화 추가연구 필요
영국 연구진이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하루 중 정신 건강과 전반적인 웰빙이 가장 좋은 시간대는 아침이며, 반대로 자정에는 불안감과 외로움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4만9000명 대상 100만 개 응답 분석
이번 연구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행동과학 및 건강학과 소속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2년 동안 4만9000명의 응답자로부터 약 100만 개의 설문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는 정신 건강과 하루 중 시간, 계절, 요일 간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가장 행복하다고 보고했으며, 이 시간대에는 불안감이 낮고 외로움이 최소화되며, 행복감과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정 무렵에는 불안, 우울, 외로움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신체적 리듬(생리적 요인), 환경적 요소, 일상 활동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적 요인: 햇빛, 기온, 소음, 공기 오염 등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일상 활동 가능성: 낮 동안에는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반면, 밤이 되면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이끈 페이페이 부(Feifei Bu) 박사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과 웰빙은 평균적으로 아침에 가장 좋고 자정에 가장 나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보다 봄·여름·가을에 정신 건강이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주말에는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회적 활동이 많은 주말과 햇빛이 풍부한 계절에는 정신 건강 지표가 개선되는 반면, 겨울철과 평일 저녁에는 불안과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정신 건강 지원 서비스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간 정신 건강 지원 확대: 연구 결과를 반영해 자정 무렵 정신 건강 상담 서비스나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시간대별 정신 건강 데이터 활용
연구는 “정신 건강 연구자들은 시간대별 변화를 고려해야 하며, 정신 건강 서비스도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맞춰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시간대와 정신 건강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는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와 정신 건강 간의 관계를 다루지는 않았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연 2회 시계 조정이 생체 리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를 폐지할지 논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3월 9일 새벽 2시(현지 시간)에 서머타임이 시작되며, 11월 3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서머타임이 인체의 생체 리듬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