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 협상…푸틴·젤렌스키와 대화”

장거리미사일 사용 비판…북한 파병 대응으로 큰 실수 지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고 표현하며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푸틴 대통령도 협상해야 한다”며 양측의 협상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에 대해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미사일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는 북한군 파병을 불러온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대응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관계를 혼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집권 중이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취임 전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원한다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한 사실을 공개하며,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관계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트럼프 기자회견/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