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숭배로 변질된 기독교 민족주의 위험”

유명 복음주의 여성 강연자 베스 무어 “남침례교단 탈퇴”

“복음주의라며 트럼프 성추문 눈감고 오히려 지지” 비판

여성 사역자 및 설교 금지하는 남침례교단 전통과도 갈등

미국의 인기있는 복음주의 여성 강사인 베스 무어가 평생 몸담았던 남침례교단을 떠나겠다고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남침례교단의 출판기관인 라이프웨이의 간판스타이기도 한 무어는 지난 3일 “나는 더 이상 남침례교인이 아니며 라이프웨이와의 오랜 협력 관계도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성추문으로 논란이 많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던 무어는 그동안 트럼프를 지지하는 교인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무어는 이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복음주의자들이 여성을 상품화하고 착취해온 인물을 오히려 지도자로 지지한다는 현실에 실망한다”고 반박해왔다.

무어는 트럼프의 대선결과 불복과 관련해서도 “현재 남침례교단을 비롯한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퍼져있는 기독교 민족주의와 트럼프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면서 “트럼프주의자들은 지도자(트럼프)를 고레스왕이라고 부르며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인물이라고 하지만 이것마저도 우상숭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어의 교단 탈퇴 결정에는 최근 몇년간 교단 남성 지도자들과 빚었던 갈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경교사인 무어는 여성 기독교인 행사에서 몇차례 설교를 했는데 남침례교단은 여성 사역자 임명과 여성의 설교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일부 지도자들로부터 힐난을 듣기도 했다.

한편 라이프웨이 출판사는 무어의 교단 탈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무어의 저서를 계속 출간하고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베스와 우리의 관계는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앞으로도 베스를 사랑하고, 기도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베스를 이용해 여성들이 깊고 의미있는 방법으로 성경을 알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Beth Moore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