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여행금지령에 이민자들 ‘충격’

애틀랜타 이민 커뮤니티 “가족 떨어질까 두렵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효한 확대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이민자 커뮤니티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 이민자들은 가족과의 단절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여행금지령은 카리브해, 아프리카, 중동, 남미, 중앙아시아 등 19개국을 대상으로 하며, 일부 국가는 부분 제한,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는 전면 입국 금지 대상이다. 이미 발급된 비자는 취소되지 않지만, 새 비자가 없는 경우 입국이 전면 차단된다.

폭스 5 애틀랜타에 따르면 클락스턴에 위치한 소말리계 미국인 커뮤니티 센터의 오마 셰키(Omar Shekhey) 소장은 “과거 소말리아가 여행 금지 대상에 포함됐을 때, 가족이 갈라지고 손주의 졸업식을 보지 못하는 등 참담한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번에도 소말리아는 “테러리스트 안전지대(Terrorist Safe Haven)”로 지정돼 전면 입국 금지를 당했다. 이에 대해 셰키 소장은 “우리는 지금 구성원들에게 절대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다”며 “엄마를 만나러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 잭 쿡(Jack Kuck) 역시 “오늘 하루 종일 가족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며 “셰키 소장의 조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치에 새로 포함된 에리트레아의 경우, 연방 정부는 학생을 중심으로 한 비자 초과 체류율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쿡 변호사는 “이런 기준은 이전의 어떤 여행 금지 조치에서도 사용되지 않았던 방식”이라며 “초과 체류자 상당수가 사실상 망명 신청자이며, 이는 미국 이민법상 합법적인 절차”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치를 국가 안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민자 단체들은 “결과적으로 이민자들의 삶을 위협하고 가족 간 단절을 초래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셰키 소장은 “누구에게나 뿌리가 있고 가족이 있다. 우리는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 조치는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을 부당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은 기자

Atlanta K Media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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