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오늘부터 전격 발효

한국·중국 포함 전 세계 무역 전쟁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폭탄’을 발동했다. 한국에는 25%, 중국에는 무려 104%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며,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무역 전쟁이 본격화됐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9일 0시 1분부터 발효된 이번 상호관세 조치는 대미 무역 흑자국 57개국을 대상으로 하며, 앞서 10% 기본관세 시행(4월 5일)에 이은 추가 조치다. 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25%로 상승했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평균 125%의 실질 관세가 매겨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당초 예고한 34%의 추가 관세를 84%로 대폭 상향하면서 중국 역시 동일한 비율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끝까지 싸운다면 더 강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갔다. 반면 중국은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발하며 양국 간 충돌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조치의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4일 연속 하락했으며, 애플은 생산기지인 중국의 영향을 직접 받아 4거래일간 23%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러셀2000 지수를 기준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79%에 달한다는 JP모건의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정상과의 연쇄 통화를 통해 두 나라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백악관은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주요 교역국으로, 협상에서 우선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조기 협상에 성공한 뒤, 이를 성과로 내세워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거래를 원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며 협상 의지를 언급했고,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를 앞세워 약 70개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백악관이 104% 대중 관세 부과 방침을 고수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급속히 꺼졌고, 나스닥은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관세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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