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수사 소극적”…FBI국장 바꿀까?

4년전 이메일 스캔들 재미 본 트럼프, ‘2016 어게인’ 기대감

트럼프 ‘우크라 의혹’ 밀어 붙이기에 바 법무도 불똥 가능성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부자의 ‘우크라이나 의혹’ 쟁점화로 막판 반전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경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대선 이후 레이 국장을 해임할지 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해왔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기류는 연방 법집행 당국이 2016년 대선을 앞둔 ‘최후의 순간’에 FBI가 트럼프 캠프에 안겼던 것과 같은 ‘호재’를 제공하지 않는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은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2016년 10월 28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 대선판을 뒤흔들었다.

여론조사에서 밀리다 이로 인해 재미를 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FBI가 바이든에게 타격이 될 우크라이나 의혹 수사에 나서길 바라고 있지만, 수사당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때와 유사한 공식적 조치, 즉 ‘대선 전 서프라이즈’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레이 국장 해임 카드는 자칫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거취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바 장관을 상대로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에 대한 조사를 공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 간 이러한 논의는 레이 국장, 그리고 바 장관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하는 것을 해오지 않았다는 실망에 기인한 것이라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클린턴에게 그랬듯 바이든 후보를 ‘범죄자’로 칭하며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 공세는 최근 뉴욕포스트가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됐다는 노트북 속 이메일을 근거로,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자신이 속했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 홀딩스의 임원과 부친의 만남 주선을 도왔다고 보도하면서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러나 질 타이슨 FBI 부국장은 지난 20일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FBI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 조사를 받는 개인과 기관의 존재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헌터의 노트북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공작은 아니라는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성명에 보탤 것이 없다면서도 ‘외부의 과도한 영향력 없이 정의를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능력’을 거론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 국장을 ‘최악의 선택’으로 여겨 왔다고 한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내부적으로 레이 국장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다고 WP가 전했다.

그러나 대선 결과 등 여러 변수가 남은 데다 레이 국장의 조기 해임이 FBI의 정치적 독립성을 추가로 해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친(親)트럼프 진영은 충성도 등을 문제 삼아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그는 대통령과의 회의에도 대개 불참해왔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일부 당국자들은 바 장관이 자칫 대선 뒤 레이 국장을 제거하려는 백악관 플랜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 장관은 대표적인 ‘충복’으로 꼽혀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선 성공 시 바를 계속 장관으로 둘 것이냐는 뉴스맥스 기자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하는 등 칭찬을 멈추고 더욱 비판적 어조를 취해왔다고 WP는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Pool Photo by Jim Watson/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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