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고리, 예측보다 어렸다…40억년→1억년

MIT 연구진, 사이언스에 논문 발표…”위성이 중력 탓에 부서진 것”

탐사선 카시니호가 전송한 토성의 모습
탐사선 카시니호가 전송한 토성의 모습 [NASA 제공]

태양계에서 가장 선명한 토성의 대형 고리가 형성된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잭 위스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미국의 연구팀은 토성의 고리의 형성 원인과 시기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토성 고리는 태양계의 형성 초기인 40억 년 전에 생성됐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지금까지 토성의 고리는 토성에 접근한 소행성이나 혜성 등이 중력에 의해 부서지면서 형성됐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새 시나리오에 따르면 토성의 고리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아닌 토성의 위성이 궤도에서 벗어나면서 파괴된 잔해다.

토성은 80여 개에 달하는 위성을 지니고 있고, 이 중 가장 큰 위성은 수성보다도 큰 타이탄이다.

연구팀은 1억 년 전 토성의 위성 중 하나가 타이탄의 중력 탓에 궤도에서 벗어나 토성에 너무 가까이 근접하면서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토성의 자전축이 공전 궤도면에서 약 27도나 기울어져 있는 것도 위성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프랜시스 님모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 산타크루즈) 교수는 “지금까지 토성의 고리와 자전축은 별개의 문제로 다뤄졌지만 이제 하나의 사건에서 파생된 결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천문학계가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인 잭 리사워는 위성이 파괴돼 고리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흥미롭기는 하지만 복잡한 천체현상을 검증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