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의 한국전 버전, 영화 ‘디보션’ 개봉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장진호 전투’ 배경 전쟁 영화

미 해군 최초 흑인 조종사의 역경과 우정 다룬 감동 스토리

‘잊혀진 전쟁’이라 불리는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의 영웅적 행위와 윙맨의 우정을 그려낸 비하인드 실화 영화 ‘디보션(Devotion, 헌신)’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은 23일 미국 전역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소니픽처스의 새 영화 디보션은 유명 전쟁 소설 작가인 아담 마코스의 2017년 저서 “Devotion: An Epic Story of Heroism, Friendship, and Sacrifice”을 원작으로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제작됐다.

한국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 제시 L 브라운 소위(조나단 메이저스 분)가 파트너 조종사인 토마스 허드너(글렌 파월 분) 중위와 지속적인 형제애를 나누며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둘 다 한국 전쟁 중에 복무하며 친밀한 우정을 쌓은 실제 미국 해군 전투기 조종사다. 참고로 허드너 역을 맡은 파월은 영화 ‘탑건 : 매버릭’에서 ‘행맨’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장진호 전투(혹은 장진 저수지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영하 섭씨 30도 아래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미 해병대와 중국군이17일간 이어갔던 잔혹한 전투다. 미국에서는 전투의 지명을 장진이 아닌 초신(Chosi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장진의 일본어 발음에 의한 것이며 영어로는 ‘Battle of Chosin Reservoir’라고 한다.

작가 마코스는 영국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육중한 전투 영화를 다루는 할리우드에서 한국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에 비해 인기가 없는 소재였다”며 “내 기억에 마지막으로 위대한 한국 전쟁을 다룬 영화는 1959년 그레고리 펙이 주연을 맡은 포크 찹 힐(Pork Chop hill)이었다”고 말했다.

<슬레이트>, <스위트 하트>에 이어 이번 작품을 연출한 J.D. 딜라드 감독은 “잊혀진 전쟁에서 역사를 만들어간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애국심을 엄청나게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