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펜타닐 등 마약 문제가 대두한 가운데 한 소도시가 화장실 등에서 버려지는 생활 폐수를 이용해 마약 사용을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마린 카운티 행정중심지인 샌러펠의 하수 시설에서 1주에 두 번 50㎖의 표본을 수집한 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업체 ‘바이오봇 애널리틱스’로 보내 불법 약물 검출 여부를 검사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수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다량 검출될 경우 위생 당국은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 보급 속도를 올리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
마린 카운티 등 미국의 도시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하수 표본을 검사해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마린 카운티는 이미 구축된 기반 시설을 마약을 추적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용하기로 한 것이다.
마린 카운티 공중보건 담당관인 맷 윌리스 박사는 “약물 과다복용 문제로 공중보건이 위기에 놓였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때 적용한 이런 감시 방법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