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효과 30%에 불과”

약학 전문가 “중증 환자에 대한 예방효과 입증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돼도 감염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진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식나) AFP통신에 따르면 피터 도쉬 메릴랜드 약대 조교수는 이날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임상 단계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중 입원·중환자실 이용·사망 등 심각한 결과가 감소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쉬 교수는 “여러 제약사들이 ‘임상시험 참가자 중 최소 30%의 상대적 위험 감소’를 목표로 연구 설계했기 때문에 백신의 효능은 30%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백신을 전염병 종식을 위한 돌파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백신 후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여개 백신 후보 물질 중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은 42개다. 이 중 최종 단계인 임상3상에 있는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 중국 시노백 등 10종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쉬 교수는 그러나 임상 결과가 가장 좋은 백신조차도 가벼운 질병에 대한 평가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임상 참가자들 대부분이 무증상자나 증상이 가벼운 사람들이라 중증 환자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는 “진행 중인 임상시험 중 65세 이상 노인의 감염 위험이 낮아졌는지 평가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이 입원이나 사망률을 낮춘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도쉬 교수는 이어 “어린이나 임산부,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 등도 대부분의 시험에서 제외돼, 코로나19 발현 정도가 개인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도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