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 속 뇌졸중 40% 급감 이유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경증 환자들 병원 방문 기피 현상

치료 시간 놓치면 치명적…코로나 감염보다 위험성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미국에서 뇌졸중 판정 환자가 40%나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 기피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뇌졸중 질환은 치료가 늦을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 8일 미국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수가 코로나19 유행기간 중 거의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같은 날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국적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대피령이 발령됐던 3월 26일부터 4월8일까지 2주 동안의 뇌졸중 진단을 대피령 직전인 2월과 비교 조사했다.

분석결과 856개 병원에서 뇌졸중을 진단받은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 2월에는 병원당 평균 1.18명의 환자들이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반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했던 3월 이후에는 병원당 0.72명으로 39%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갑자기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떨어졌을 만한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뇌졸중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적고 병원 시설에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조차 이전보다 뇌졸중 판정이 크게 감소했다.

아카시 칸사그라 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치료받기를 꺼리는 것 같다”며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911에 신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친구와 가족들의 대처가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병원에 오는 뇌졸중 환자수가 매우 적을뿐 아니라 상당히 늦게 오는 환자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매년 미국에서만 8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뇌졸중을 겪는다. 또한 뇌졸중은 미국 내 5번째 사망 원인이자 장기부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뇌졸중은 즉시 치료를 받을 경우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뇌졸중이 발생하면 응고 용해제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시작된 후 4시간 반 이내에 사용해야 안전하며 수술은 증상 후 24시간 안에만 가능하다. 당연히 치료가 일찍 시작될수록 성공 확률은 높다.

칸그라사 교수는 “치료가 너무 늦으면 여러 가지 면에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며 “환자들이 너무 늦게 올 경우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결과적으로 사망과 장애를 줄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의 뇌를 스캔한 결과 조직이 죽은 부위(보라색)과 조직이 손상됐지만 즉시 치료를 받을 경우 회생 가능한 부위(초록색)을 나타낸다. 위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중 뇌졸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약 40%가까이 감소했는데 이는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사진출처=워싱턴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