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친구랑 못노는 아이들 정신건강 ‘빨간불’

우울·불안증 늘어나고…’말’로 배울 수 없는 사회생활 기술 못배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처로 친구와 마주할 기회를 잃은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및 사회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아과와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 장기간의 사회적 고립이 어린이에게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서 전문가들의 첫째 걱정은 어린이들의 우울증과 불안증 증가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에 실린 논문을 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두 달 이상 자택격리됐던 초등학생 1784명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증 증상을 보인 학생이 각각 23%와 19%에 달했다.

아동과 청소년 정신의학 전문가인 리베카 라이알론 베리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임상부교수는 “격리조치가 계속되면서 특정 인구집단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이 늘어나는 모습”이라면서 “이런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평가하고 대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프 P 앨런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 연령 가운데 특히 10대들에게 더 ‘사회적 재앙’이다”라면서 “10대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지루해졌고, 외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다른 걱정은 어린이들이 어울려 놀지 못하면서 사회생활 기술을 익히지 못하는 점이다.

케네스 루빈 메릴랜드대 교수는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려면 친구와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며 “부모가 친구와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말로써 알려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 운동부나 연구반에서 친구들과 경쟁하며 승패와 갈등을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10대 때는 친구 관계가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문자메시지나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플랫폼, 온라인게임 등이 우정을 유지하도록 돕긴 하지만 충분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애틀에서 어린이 행동과 발달단계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이끄는 소아과의사 디미트리스 크리스타키스는 “어릴수록 ‘신체적으로 참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몸을 부딪치면서 협의하고 (정서를) 공유해야 사회적 정서를 학습하지 줌을 통해서는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