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미주노선 티켓 코로나 이전보다 50% 올라
올여름 고점 찍고 안정세 예상…급락 기대는 말아야
미주와 아시아를 잇는 항공노선 가격이 올해 사상 최고의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국을 방문하려는 한인들의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다.
아멕스 자회사인 아멕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래블(AMEX GBT)에 따르면 올해 미주-아시아 항공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평균 33% 올랐다. 이는 미주-유럽 노선이 17% 인상된 것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특히 대한항공 성수기 항공요금은 2019년에 비해 이코노미석 기준 50%, 프레스티지석(1등석) 기준으로는 100% 가량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등 미국 동부와 인천 직항노선의 성수기 항공료는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3500~4000달러 수준이며 비수기도 25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아시아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다른 권역보다 높은 이유로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늦게 코로나 규제를 해제한 것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통과 항공로 우회 탓에 비용이 추가된 점 등이 꼽힌다.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를 통해 미주노선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82%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운항이 아직 정상화하지 않아 대한항공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항공권 가격의 고공행진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까? 이에 대해 유럽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리 CEO는 25일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전반기에 항공업계가 기록적인 예약과 수익을 올렸지만 하반기에는 흐름이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어닥친 이른바 보복 소비의 열기가 꺼지고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압박을 받고 있어 거시적인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며 “항공권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봄부터 현재까지 기록적인 항공편 예약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해왔다”면서 “하지만 향후 가격을 더 올릴만한 변수는 거의 없기 때문에 점차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가격이 갑자기 떨어질만한 이유도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여행 계획은 미리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