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복’ 법무장관의 배신…트럼프 타격

AP 통신 인터뷰서 “선거조작 입증할 사기 못봤다”

트럼프 캠프 “법무부, 경합주서 조사 제대로 안해”

윌리엄 바 연방 법무부 장관이 11·3 대선에서 선거 결과를 바꿀만한 어떤 중대한 사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번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불복 의사를 이어가는 와중에 법무장관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언급을 한 것이다.

특히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져 있어 부정선거 프레임을 이어가려는 트럼프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 장관은 1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적인 사기일 것이라는 하나의 주장이 있었고, 이는 근본적으로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기계의 프로그램이 짜졌다는 주장”이라며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는 그것을 조사했고, 지금까지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검사들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추적해왔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뒤집을 만한 규모의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앞서 바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의구심을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전국의 검사들에게 중대한 투표 사기가 있었는지 찾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이번 선거 전에 우편투표의 광범위한 이용이 외국 세력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면서 보안을 우려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6개 핵심 경합주의 대도시에서의 사기 투표로 선거를 빼앗겼다며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거의 매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이들 6개 경합주 모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소송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아직 법정에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상당수 소송은 증거 부족으로 기각되는 상황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의 언급은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이 표를 바꿔치기하려 사용됐고 공산주의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트럼프 측 이론을 허무는 것처럼 보였다”며 “선거 결과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한 통렬한 질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주장을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의 근거 없는 조작 선거 주장에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장이 대선 직후 이번 선거가 “미 역사상 가장 보안이 잘 된 선거”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고했다.

트럼프 캠프 법무팀의 루디 줄리아니와 제나 엘리스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가 적어도 6개 주에서 선거부정을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는 실질적인 부정과 시스템적인 사기의 증거에 대한 어떤 지식이나 조사도 없이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직후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 도착하는 모습이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이 없었다.

이와 관련, 케리 쿠펙 법무부 대변인은 “바 장관은 이전에 예정됐던 미팅을 위해 백악관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사진은 바(왼쪽) 장관이 지난 9월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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