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집콕’으로 반사 이익…식료품 쇼핑 11% 증가
크로거, 올해 매장 매출 지난해보다 3~5% 감소 예상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외출금지령으로 인한 ‘집콕’ 트렌드로 반사이익을 누려온 식품점(Grocery) 업계가 올해는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지난 4일 올해 매출 전망을 통해 “향후 1년간 매장 매출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로거의 2020년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14.1%나 증가했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의 루페시 파릭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그로서리들에게 상당히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식품점 체인도 1년 전보다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은 지난해 6.9% 성장했지만 올해는 매출이 한 자릿수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6%의 성장률을 기록한 최대 소매점 체인 월마트는 “올해 매출 감소는 아니더라도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CNN은 “식품점의 매출 감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식품점내 약국에서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팬데믹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수록 소비자들은 식당 등 집 밖에서 더 많은 식사를 하게된다는 것이다.
UBS 은행 마이클 래서는 보고서에서 “식료품 판매는 지난해 11% 증가했으나 올해는 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하락은 업계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작은 독립 체인점들은 코로나19 쇼핑 트렌드로 인해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팬데믹이 끝나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래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알디 등 규모와 구매력이 큰 소매점에 비해 작고 차별성이 떨어지는 소매점들이 여전히 불리하다”면서 “특히 그들은 온라인 제품에 투자할 수 있는 리소스가 적다”고 분석했다.
마케팅 조사기관인 DA 데이비슨의 마이클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많은 식품점은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용을 늘렸지만 앞으로 매출이 감소하면 인력 수준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서두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큰폭의 할인판매를 기대할 수도 있다. 소매 컨설팅 업체인 SRG(Strategic Resource Group)의 버트 플리킹거 상무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소비자들은 최저가를 찾기보다는 상품을 싹쓸이하는 데 치중하면서 할인판매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올해는 대형 소비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큰폭의 할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