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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귀넷교육청 비빔밥 행사…”기업 마케팅에 이용당한 한식?”

paul 2 months ago 1 minute read

태국계 셰프가 한국 CJ 후원으로 진행…고추장 없는 퓨전 볼에 한식 정체성 논란

귀넷카운티 교육청(GCPS) 소속 공립학교인 마운틴뷰 고등학교에서 최근 열린 한국식 비빔밥 급식 행사가 한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행사를 주도한 제트 틸라 셰프는 푸드네트워크 출연으로 유명한 태국계 중국인 출신 셰프다.

현장 사진에는 틸라 셰프와 행사 관계자 모두 ‘CJ SCHWAN’S’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CJ슈완스는 한국 식품 대기업 CJ제일제당이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회사로 이번 행사가 CJ의 학교 급식 시장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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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확인된다.

제공된 비빔밥 볼에는 불고기, 볶은 당근, 표고버섯, 시금치 외에 한국 비빔밥에는 들어가지 않는 피클드 레드어니언, 만두가 올려졌고 비빔밥의 핵심 양념인 고추장은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갈색 계열의 소스가 뿌려졌는데 색깔과 질감으로 볼 때 굴소스나 데리야키 계열 소스로 추정된다. 만두 역시 전통 비빔밥에는 들어가지 않는 재료로 CJ 슈완스가 생산하는 제품을 홍보를 위해 끼워놓은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추장 없는 비빔밥은 비빔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식품기업의 후원을 받은 비한인 셰프가 변형된 음식을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 체험’으로 소개하는 모습이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CJ라는 한국 대기업이 배후에 있음에도 정작 지역 한인 셰프나 한식 전문가의 참여 없이 상업적 목적으로 한식을 소비했다는 점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귀넷카운티는 조지아주 내 한인 인구가 가장 밀집한 지역 중 하나다. 지역 내에는 정통 한식을 제공하는 한인 셰프와 식당이 다수 존재하는데 귀넷 교육청이 사전 공지도 없이 이같은 한식 급식 행사를 벌인 배경도 의문이다.

틸라 셰프는 행사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왜 이 역할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가 아닌 외부 후원 기반의 비한인 셰프에게 맡겨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학교 급식을 통한 다문화 음식 체험은 교육적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핵심 재료와 양념이 빠진 변형 음식이 특정 기업의 마케팅과 결합해 한식으로 소개될 때 그 취지는 희석되고 한식의 정체성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 한인 사회가 던지는 질문이다.

기자 사진

이상연 기자
paul@atlantak.com
CJ 유니폼을 입은 제프 틸라 셰프(왼쪽)/GCPS
학생들에게 제공된 비빔밥/GC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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