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올랐다…신차 대신 몰려

5% 급등…‘관세 풍선효과’에 수요 집중

미국 중고차 시장이 ‘관세발 풍선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신차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중고차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데이터 및 물류업체인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중고차 도매 가격을 반영하는 ‘맨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는 4월 208.2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2.7% 상승해 지수 출범 이후 평균 월간 상승폭(0.2%)을 훌쩍 넘었다.

이 수치는 팬데믹 시기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이전의 중고차 시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제러미 롭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엔 원래 계절적으로 가격이 반등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한 달 내내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미국의 관세 강화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25%의 수입차 관세와 자동차 부품 관세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신차 가격 상승과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완성차에 25%, 이달부터는 부품에도 같은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다 GM, 포드,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중고차 구매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과거 팬데믹 기간처럼 폭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지만, 높은 가격대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

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중고차 구매를 미루고 있으며, 딜러들은 중고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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