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NOW] 가격지수 32개월만에 하락

4월 미국 주택가격지수 0.4% 떨어져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주택금융청(FHFA) 25일 발표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434.9를 기록,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는 0.1% 상승이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0.5%포인트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의 부진과 함께 미분양 물량의 증가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0% 상승했지만,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지난 3월 상승률은 3.9%였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남부 대서양 연안 지역이 각각 1.3%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반면, 중부 대서양 연안은 1.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개월 기준으로도 태평양 연안 지역은 0.5% 상승에 그쳤고, 중부 대서양 지역은 7.4%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하락 정황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FHFA 주택가격지수는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주택담보대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며, 미국 단독주택 가격 변동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분양 매물은 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찾기 위해선 금리, 공급, 수요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