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방지 소재 전문기업 애스펜 현대차 인근 공장 포기
연방대출 6억7천만불 받고도 프로젝트 취소…조지아 사업 타격
매사추세츠 본사의 전기차 소재 기업 애스펜 에어로젤스(Aspen Aerogels)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던 전기차(EV) 관련 공장의 공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공장은 전기차 화재를 방지하는 특수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며, 25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었지만, 현재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애스펜은 이날 투자자 회의에서 조지아주 레지스터(Register) 인근에 건설 중이던 50만 평방피트(약 4만 6000㎡) 규모의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레지스터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와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공장은 이미 착공된 상태였으며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한 6억7100만 달러(약 8714억 원) 규모의 연방 대출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회사는 기존 로드아일랜드 공장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를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Ricardo Rodriguez)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수요 예측이 수정되면서 조지아 공장의 적절한 건설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기대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스펜 에어로젤스의 건설 중단은 최근 또 다른 대형 배터리 제조 공장이 무산된 것에 이은 조지아의 두 번째 청정기술 프로젝트 중단 사례다.
최근 노르웨이 배터리 스타트업 프라이어 배터리(Freyr Battery) 역시 코웨타카운티에 추진중이던 26억 달러(약 3조 3700억 원)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했다.
조지아주 정부는 최근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 공급망 구축에 적극 투자해왔지만, 연이어 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되며 타격을 입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경제개발부는 “애스펜 에어로젤스가 조지아 프로젝트 철회를 공식적으로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대형 산업 개발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 및 보조금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한다. 애스펜 에어로젤스는 100만 달러(약 13억 원) 규모의 장비 및 기계 구입 지원금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해당 자금을 인출하지는 않았다.
조지아주는 최근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미국 내 EV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EV 시장 성장 속도 둔화와 기업들의 투자 재조정,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 취소 등의 문제로 인해 청정기술 산업 발전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