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자, KKK단 소행 추정 협박성 문자 메시지 ‘충격’
조지아주의 많은 주민들이 최근 백인 우월주의자와 KKK 단원들로부터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메시지는 주로 대선 이후 발송됐으며, 일부 메시지에는 “가까운 목화밭에서 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조지아 주민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폭스 5 애틀랜타에 “주변 목화밭에서 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발신자에게 ‘내 조상들과 다르니 나에게 맞설 준비를 하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이러한 메시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발신자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 14세 소녀도 협박 메시지 받아
한편, 익명을 요청한 14세 소녀도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녀의 어머니는 이 사건을 락데일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와 지역 교육청에 즉시 알렸다. 소녀의 어머니는 “2024년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충격적이고 가슴 아팠다”고 전하며, 자녀가 받은 문자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 버지니아,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서도 발생
이러한 협박성 메시지는 조지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버지니아,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여러 주에서도 유사한 메시지를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앨라배마대와 클렘슨대에 재학중인 흑인 학생들이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으며, 앨라배마대는 현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법 집행 기관의 대응 및 조사 진행 중
조지아주를 비롯한 해당 주의 경찰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내 메시지를 게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협박 메시지의 발신자가 누구인지 또는 발신 의도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애틀랜타 경찰은 “현재까지 신빙성 있는 위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지난 2021년 1월 귀넷카운티에서도 신고됐다.
◇ FBI, 수사 착수…러시아 배후설도 제기
FBI는 이러한 인종 차별적 메시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법무부와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BI는 “대중이 물리적 폭력 위협을 발견할 경우 즉시 지역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해달라”고 권고했다.
또한 일부 온라인 사용자들은 러시아가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러한 메시지를 발송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조지아와 다른 주의 선거일에 다수의 폭탄 위협이 발생했으며, 러시아가 이러한 사건의 배후일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