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주년 동남부 체전 폐막…애틀랜타 우승

어거스타 2위, 랄리 3위 차지…다양한 시도 속 홍보 부족 아쉬움

제40주년 동남부한인체육대회가 지난 11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3일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미 동남부 19개 지역 한인회에서 805명의 선수가 참가한 열린 이번 체전에서는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한인회가 총점 963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어거스타와 랄리가 2, 3위에 올랐고 몽고메리, 낙스빌이 뒤를 이었다.

지난 9일 아시안 커뮤니티가 참여하는 다문화축제로 문을 연 이번 체전은 10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개막식과 전야제를 가졌고 11일 둘루스 고교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대회에는 특히 젊은 세대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e-스포츠 대회가 처음 도입됐으며 경기 결과 낙스빌 선수단이 우승을 차지해 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장애인 시범경기도 처음 열려 육상과 태권도, 한궁 3개 종목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체육 종목 외에도 K-팝 콘서트와 다문화축제 등 문화 행사도 함께 열어 한인사회를 넘어서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최병일 회장은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체전이 마무리돼 감사하다”면서 “역사적인 40회 행사를 맞아 지역 한인회가 참석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홍보 부족으로 인해 당초 목표였던 다민족 관객은 물론 한인들의 관심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홍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9일 다문화축제에서는 국적불명의 한복 패션쇼가 펼쳐져 관객들을 의아하게 했고, 거액을 들여 한국에서 초청한 K-팝 공연팀 및 심사위원들의 자격 문제도 논란이 됐다. 또한 대회 전 불거진 보이콧 사태의 여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향후 연합회 내분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 관계자는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차기 회장 경선문제가 정리돼 현 홍승원 이사장의 단독 출마가 확정됐다”면서 “체전 준비를 위해 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박윤주 애틀랜타총영사의 축사 모습.
박선근 동남부연합회 초대회장이 개막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폐막식 후 동남부연합회 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체육대회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WNB 팩토리 푸드트럭
WNB 팩토리 강신범 대표(맨 오른쪽)와 트로이 표 대표(왼쪽 2번째)가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체전 운영본부 모습.
장애인 시범종목인 한궁 모습.
9일 다문화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