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메타플랜드 기념행사…트럼프 행정부 고위직도 참석 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준공식에 참석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한 ‘트럼프발 관세 위기’ 대응과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HMGMA 준공식은 3월 넷째 주 중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릴 예정이며,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그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HMGMA는 총 55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세워진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 거점이다. 1183만㎡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최대 50만 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현재 아이오닉5 시범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제네시스와 기아 전기차 모델의 양산도 계획되어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준공식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기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HMGMA를 통해 8600개의 직접 일자리를, 협력사를 포함해 약 1만4000개의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MGMA는 실제 가동 초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HMGMA에서 생산된 차량은 미국 시장에서 4073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2.5배 증가했다.
특히 이번 공장 준공은 내달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에 맞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대응이자 ‘정의선의 승부수’로 평가된다.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강화 시 현대차와 기아의 가격 인상률은 각각 1.5%, 2.2%로 예상되며, 타 브랜드인 혼다(5%), GM(3.7%), 포드(2.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HMGMA가 본격 가동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가격 인상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관세 회피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