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데이케어 직원들…두살배기 두고 퇴근

플로리다서, 불까지 끄고 모두 퇴근…엄마가 911 신고해 아이 구출

보육원에 홀로 남겨진 스테파니 마르티네즈의 두 살배기 딸. (페이스북 갈무리)
플로리다주의 한 데이케어 직원들이 두 살배기 여아를 홀로 두고 퇴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아는 현재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마르티네즈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에 있는 킨더케어 학습 센터에 도착했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바로 자신의 두 살배기 딸이 문이 잠긴 교실에 홀로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불 꺼진 교실에서 아이는 의자 위에 올라가 문에 나 있는 창으로 밖을 보며 흐느끼고 있었다.

이에 스테파니는 곧바로 데이케어 관리자에게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911에 신고해 “내 딸을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스테파니는 울먹이는 딸에게 “내가 갈게, 알겠지?”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간신히 문을 열어 아이는 엄마 품으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스테파니는 자신의 딸이 흐느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스테파니는 “데이케어에서 딸을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내 딸은 엄청난 충격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건 부당하다”라고 분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직원들은 태블릿PC를 이용해 보육원을 닫기 전 모든 아이를 확인한다. 보통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 나중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부모를 위해 머무르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에서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직원 두 명이 스테파니가 도착하기 약 8분 전인 6시20분쯤 보육원 문을 잠그고 나왔다.

스테파니는 이 시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니 측 변호사는 “킨더케어가 책임감이 있다면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라며 “더욱 모욕적인 것은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 킨더케어 직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킨더케어 대변인은 “감사하게도 아이가 빠르게 발견됐고 안전했지만, 이 사건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이 문제를 자세히 조사하겠다. 관련 직원들도 행정 휴가 조치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