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부부, 미국 운전면허 땄다

시애틀서 목격…발급 쉬운 워싱턴주 면허 취득

한국 대전에서 50억원대 이상의 전세사기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주해 한국 경찰이 수배를 내린 남영진(여ㆍ48), 최현재(44) 부부가 최초 미주도피처였던 애틀랜타에서 시애틀로 옮겨와 미국 운전면허까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제휴 매체 시애틀 N은 이들 부부를 알고 있다는 한인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A씨는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여름에 시애틀로 옮겨온 것이 맞다”며 “워싱턴주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는 서류신분 미비자들도 운전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면허 취득을 돕는 한인 브로커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남씨 소유의 대전 다가구주택 3채를 이용해 피해 세입자들에게 선순위 보증금을 속이는 수법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부는 5월 경 남영진의 친언니가 있는 애틀랜타로 입국해 한인타운인 알파레타의 타운하우스를 렌트해 거주하다 자신들의 얼굴이 공개된 8월 자취를 감췄다. 유튜브 탐정 채널인 ‘카라큘라’는 최근 이들이 한 한인 마트에서 쇼핑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시애틀로 이주했다는 제보를 공개했고, 확인결과 해당 마트는 린우드 슈퍼-H마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