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양바 대부분에서 중금속 검출

미국 유통 전제품서 납·카드뮴 등 나와…“건강식 이미지와 달라”

미국 내에서 널리 유통되는 영양바와 스낵바 제품 165종을 검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제품 내 유해물질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클린 라벨 프로젝트(Clean Label Projec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일부 제품은 캘리포니아주 독성물질 경고법(Prop 65)에서 정한 납 허용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클린 라벨 프로젝트는 Nielsen, SPINS,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을 기반으로 선정한 165개 스낵·영양바 제품을 대상으로 중금속, 농약, 글리포세이트, 비스페놀A(BPA), 프탈레이트, 아크릴아마이드 등 6가지 주요 오염물질 항목을 검사했다. 그 결과 전 제품에서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으며, 22%는 납 기준치를, 6%는 카드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기농’, ‘글루텐프리’, ‘비건’, ‘GMO 무첨가’ 등 건강식 마케팅이 붙은 제품군에서 오히려 중금속 수치가 평균보다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어린이용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중금속과 농약, 프탈레이트 등의 수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중 클린 라벨 프로젝트의 공식 인증을 통과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다만 비교적 오염 수준이 낮은 16개 제품을 ‘클린 16(Clean 16)’으로 별도 공개했다. 해당 제품에는 ▲네이처밸리 스위트 앤 솔티 넛 캐슈 ▲RX바 코코넛 초콜릿 ▲퀘이커 요거트 스트로베리 바 ▲킨드 프로틴 바 등 익숙한 브랜드도 다수 포함됐다.

클린 라벨 프로젝트의 자클린 보웬(Jaclyn Bowen) 대표는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자연에도 존재하지만, 산업 오염과 농업 관행으로 식품 시스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이는 단일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식품 생산 전반의 시스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을 표방한 식품일수록 더욱 철저한 검증과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연방 차원에서는 식품 내 중금속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기준이 없는 상태다. 대부분은 미생물이나 물리적 위해 요소에 집중돼 있으며, 중금속은 유아식품에 한해 FDA가 ‘Closer to Zero’ 정책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Prop 65 법률이 유일하게 중금속 노출을 규제하는 대표적 주법으로 알려져 있다.

클린 라벨 프로젝트의 전체 결과와 ‘클린 16’ 목록은 www.cleanlabelprojec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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