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위원장 사퇴하고 선관위 재구성해야”

한인회 이사 “이사들과 의논도 없이 선관위원장 임명했다”

“이 위원장이 4년 회비납부 규정 고집”…”의도 있다” 반발

8일 회의서 최종 결정…한인들 “차기 한인회 보이콧 해야”

제36대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승)의 행보를 놓고 “4년전 제34대 회장 선관위의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4년 연속 한인회비 납부 규정과 관련해 해당 규정을 이재승 위원장이 주도해 작성했고, 이에 일부 위원들이 “한인회칙과 위배된다”며 반대했지만 이를 밀어부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선관위원은 “4년 연속 회비납부 규정을 이 위원장이 제시했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왔지만 그대로 발표됐다”면서 “오는 8일 선관위원들이 회의를 갖고 최종 시행세칙을 확정하는데 4년 규정이 바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결과 이날 회의에서는 상충되는 세칙 규정들을 정리하고, 추천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회비 납부자들의 명단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관위원은 “경선이 열려 한인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예 회비 납부규정을 삭제하자는 주장과 2년이나 3년 연속 납부로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재승 위원장과 일부 위원이 ‘일단 정해진 규정이니 그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관위 구성의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회 이사는 “선관위원장 임명과 선관위 구성과 관련해 이경성 이사장이나 이홍기 회장이 이사들에게 아무런 의견도 묻지 않았다”면서 “특히 현 회장이 재임에 도전하면서 이렇게 독단적으로 선관위를 구성하면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이사는 기자에게 “악법도 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누가 마음대로 악법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선관위에게) 줬느냐”고 되물었다.

김성갑 전 한인회 정치참여위원장은 “4년전 김윤철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관위가 꼼수를 부려 소송까지 당했으면서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면서 “이재승 위원장은 당장 사퇴하고 이사회는 새로운 선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승 위원장 등이 후보 등록 규정을 계속 고수해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기 한인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한인 C씨는 “가뜩이나 현 한인회가 제대로 된 동포사회 봉사도 하지 않고 있는데 기본적인 규칙도 지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한인회 전직 임원인 S씨는 “한인회가 지역 한인들을 바보로 아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부정이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과 힘을 합쳐 보이콧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