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봉쇄는 트럼프 명령 때까지 유지”…유럽 4개국 정상 파리서 해협 안전 항행 논의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휴전 기간 이란 측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는 모든 상선에 대해 “완전히 개방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협상 성과라고 규정했으나 이란 내부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이란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있으며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관리들은 이 두 가지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이란 최고 협상대표이자 국회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가 한 시간 만에 7가지 거짓 주장을 했다”며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계속할 경우 해협은 열려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해협에 “새로운 질서”가 수립됐으나 통항은 이란 해군의 허가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군사 선박의 해협 통과는 허용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국영 언론에 “새로운 합의는 없으며 외무장관 발표는 단순히 기존 휴전 조건 이행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미국 봉쇄가 계속될 경우 “필요한 상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강경파 언론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나쁘고 불완전하다”고 규정하며 해협 통항에는 여전히 이란군과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런 내용을 소셜미디어로 발표할 사안이 아니라며 당국의 설명을 촉구했다.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해군 제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제를 명령할 때까지 봉쇄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이 서명될 때 봉쇄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날 오만만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들이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이란 연계 유조선·화물선 19척을 무선으로 차단해 회항시켰다고 쿠퍼 제독은 밝혔다. 선박 추적업체 켑러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다 방향을 돌린 선박이 10척 이상으로 비료를 운반하는 벌크선도 포함됐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유럽·아시아·중동 48개국 정상과 화상으로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복원을 위한 다국적 임무 방안을 논의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현장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의 메시지는 희망, 준비, 단결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미국이 임무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 참여가 바람직하다고 밝혀 유럽 내 온도 차도 드러났다.
스타머 총리는 12개국 이상이 군사 자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다음 주 런던에서 군사 관계자 회의를 열어 작전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서방 사이 중재자를 자처하는 오만은 임무 본부 유치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타르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https://shorturl.fm/fkWrP
https://shorturl.fm/gkkUO
https://shorturl.fm/hzS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