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성작가가 성폭행범 지목한 남성 ‘무죄’

16년간 억울한 옥살이…온라인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세계적인 작가 앨리스 시볼드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지목해 16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앤서니 브로드워터에게 사과했다. 사진은 무죄 선고를 받은 순간 눈물을 흘린 브로드워터.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세계적인 작가 앨리스 시볼드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지목해 16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남성에게 사과했다.

AFP 통신, 미국 NPR 등 외신에 따르면 시볼드는 30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에 1981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지목한 흑인 남성 앤서니 브로드워터(61)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시볼드는 “무엇보다 부당하게 삶을 뺏긴 일에 대해 브로드워터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어떠한 사과도 당신에게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워터는 1981년 뉴욕주 시러큐스의 한 공원에서 시볼드를 성폭행한 혐의로 16년 형을 살다가 출소 후 지난 22일 무죄 선고를 받았다.

성폭행 사건 5개월 뒤 시볼드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브로드워터를 성폭행범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브로드워터를 포함해 여러 용의자를 세워놨을 때 시볼드는 다른 사람을 지목했다. 그리고 브로드워터는 시볼드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등을 이유로 그대로 법정에 세워졌다.

브로드워터는 계속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시볼드는 당시 성폭행 피해와 재판을 담은 회고록 ‘럭키'(Lucky)를 1999년에 출간해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시볼드는 “브로드워터는 40년 전 결점이 있는 사법 체계의 희생양이 됐다”라며 “그에게 평생 사과하며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로드워터는 뉴욕타임스에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혀 나를 집에 초대해준 사람은 10명도 안 된다”라며 “이 일은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