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악어백’ 디자이너, 불법밀수 적발 18개월 징역형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브리트니 스피어스, 빅토리아 베컴 등 착용해 인기

22일(현지시간) 법원에 출두한 핸드백 디지이너 낸시 곤살레스가 우산 뒤로 얼굴을 감추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법원에 출두한 핸드백 디지이너 낸시 곤살레스가 우산 뒤로 얼굴을 감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고급 악어가죽 핸드백을 유명인들에게 판매하며 성공을 거둔 콜롬비아 국적의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야생동물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연방 법무부는 22일 고급 핸드백 디자이너인 낸시 곤살레스(71)가 보호종인 야생동물로 만든 상품을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불법 수입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운반책 여러 명을 고용해 2016년 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카이만(중남미산 악어)과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지갑, 토트백 등을 미국으로 몰래 들여왔다. 이 가죽 제품들은 뉴욕에 있는 매장에 전시되거나 판매됐다.

재판에서 검찰은 곤살레스가 총 200만달러(약 27억6000만원)에 달하는 물품을 밀수했으며 그 덕에 큰 부를 축적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곤살레스의 변호인은 제품당 가죽 가격이 140달러(약 19만원) 정도에 불과하며, 2022년 곤살레스가 체포된 뒤 회사가 파산을 선언하고 운영을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판사는 2016년과 2017년 미 당국이 곤살레스에게 규정을 위반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불법 행위를 지속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핸드백 디자이너 낸시 곤살레스의 쇼룸에 전시된 가방들
핸드백 디자이너 낸시 곤살레스의 쇼룸에 전시된 가방들 [법무부(U.S. Department of Justic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