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입은 신부 앗아간 질주, 징역 25년 선고

 

골프카트에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 신부 현장 사망

27세 용의자, 혈중알코올농도 법적 한도 3배 초과

결혼식을 막 마치고 신랑과 함께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신부를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20대 여성이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고는 지난해 4월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폴리 비치에서 발생했다.

2일 폭스 5 애틀랜타에 따르면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7)는 찰스턴 카운티 법원에서 과실치사, 사망을 초래한 중범죄 음주운전, 그리고 중상해를 초래한 중범죄 음주운전 혐의 2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을 맡은 데드라 제퍼슨 판사는 사망을 초래한 음주운전에 대해 최고형인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한, 중상해를 초래한 음주운전 각 혐의에 대해 각각 15년, 과실치사에 대해 10년을 선고했으나, 모든 형량은 동시에 집행되도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코모로스키는 사고 당일 여러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제한속도 25마일의 좁은 도로에서 시속 65마일로 차량을 몰다가 골프카트를 들이받았다. 당시 그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로, 법적 허용치의 3배 이상이었다.

피해자인 신부 사만다 밀러(34)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현장에서 사망했다. 신랑 아릭 허치슨은 뇌 손상과 여러 골절상을 입었으며, 골프카트는 충돌의 충격으로 100야드(약 91미터)나 튕겨나갔다.

코모로스키는 유죄를 인정한 뒤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앞으로 자신의 삶을 중독자들을 돕고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이 끔찍한 비극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그날 밤 일어난 일에 대해 평생 깊은 후회 속에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법정에서 신랑 허치슨은 사고 당시의 마지막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골프카트에서 그녀는 밤이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고, 나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 다음 기억은 병원에서 깨어난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매일 의사와 치료사를 만나야 하며, 사고를 매일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치슨은 “그날 밤 내가 죽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사고가 날 줄 알았다면 골프카트에서 뛰어내려 나만 치이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부의 아버지 브래드 워너는 선고 전 코모로스키에게 그녀의 책임 회피를 비난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당신이 사과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단 한 마디도 듣지 않을 것이다. 내 남은 인생 동안 당신을 증오할 것이며, 내가 지옥에 도착했을 때 당신이 거기 온다면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치슨은 코모로스키에게 술을 제공한 술집 3곳과 그녀의 보험사 및 차량 대여 회사로부터 총 86만3000달러(약 11억원)의 배상을 받았다.

이승은 기자

코로모스키/Charleston County Sheriff’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