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급 효과 줄고 물가가 임금 상승 앞질러…저소득층 소비 압박 확대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개스값 상승과 세금환급 효과 감소로 소비자들이 앞으로 계산대에서 더 큰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마트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료비 상승이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세금환급이 개스값 상승에 따른 압박을 어느 정도 완화했지만, 지금은 세금환급이 대부분 끝난 시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연료비 상승 압박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니 CFO는 월마트 경영진이 이 같은 경제적 부담 요인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소득 계층별 소비 양극화도 지적했다. 레이니 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소득 가구는 여러 품목에서 여전히 자신 있게 소비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점점 더 예산을 의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가계에 큰 부담을 줬다. 식료품과 렌트 등 생활 필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특히 저소득층이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저소득층은 소득에서 필수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다.
중동 지역 원유 공급 차질과 이란 관련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은 4월 3.8%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17.9% 올랐고, 개스값은 4월 한 달 동안 5.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28.4% 오른 수준이다.
4월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3.8%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른 사례이기도 하다.
월마트는 이 같은 소비 부담에도 1분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마트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8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의 경고는 미국 소매업계 전반이 소비자 구매력 둔화와 비용 상승, 경쟁 구도 변화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왔다. 아마존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월마트에서 가져갔고, 경쟁사 타깃도 전년 대비 6% 이상의 순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추가 입장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