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 ‘브랫’…’망나니’서 ‘쿨한, 멋진’ 뜻 확장

영국 팝스타 찰리 XCX 앨범서 유래…”전 세계적 문화현상”

영국의 저명한 영어사전인 콜린스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팝스타 찰리 XCX의 앨범에서 유래된 ‘브랫'(brat)을 선정했다고 일간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콜린스사전 측은 “‘Brat’은 2024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라면서 “‘큰 성공을 거둔 앨범을 넘어서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문화 현상이 됐다”고 선정 사유를 전했다.

흔히 ‘악동’ 또는 ‘버릇없는 녀석’ 정도의 부정적인 뜻을 가졌던 이 단어는 현재는 ‘자신감 있는, 독립적인, 쾌락주의적인 태도’를 묘사하는 긍정적인 의미의 형용사로 젊은 층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brat’에서 파생된 ‘bratty’라는 형용사는 1929년부터 ‘유치한’, ‘어린애 같은’ 뜻을 가진 형용사로 쓰였으며, 1980년대에는 데미 무어나 롭 로 같은 악동 이미지의 배우들을 뜻하는 ‘brat pack’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이처럼 주로 ‘악동’이나 ‘망나니’처럼 부정적 뉘앙스로 쓰였던 던 이 단어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 것은 찰리 XCX가 올해 6월 앨범 ‘브랫’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앨범 발매 후 ‘brat’이라는 단어와 앨범에 사용된 라임색이 하나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brat’은 쿨하고 멋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뜻하는 말로 의미가 확장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지난 7월 찰리 XCX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해리스는 ‘brat'”이라는 글과 함께 해리스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콜린스사전 측에 따르면 ‘brat’은 선거에서의 압승을 의미하는 ‘supermajority’와 더불어 올해 널리 쓰인 영어단어 중 하나였다.

이외에도 콜린스사전 ‘올해의 단어’ 타이틀을 두고 경쟁한 다른 영어단어로는 자신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노력을 뜻하는 ‘룩스맥싱'(looksmaxxing), 로맨스와 판타지를 합성해 특정 문학 장르를 일컫는 ‘로맨타지'(romantasy),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장황하게 떠드는 행위를 뜻하는 ‘얘핑'(yapping) 등이 있었다.

찰리XCX/Source Vimeo: Glambot – Grammys 2017 (view archived source)
Author Rogue Arti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