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개막일”…양키스타디움, 접종소 변신

피해 큰 브롱크스 주민 대상…레드삭스 팬 뉴욕시장도 “오늘은 양키스 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이 거대한 백신 접종장으로 변신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시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전날부터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브롱크스는 지난해 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았던 지역 중 하나다.

주민 대부분이 흑인과 히스패닉인 브롱크스는 현재도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뉴욕시와 뉴욕주 보건당국은 보건의료 종사자, 필수업종 근로자, 65세 이상 고령층 등 접종 자격을 갖춘 브롱크스 주민을 대상으로 양키스타디움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첫날부터 수많은 주민이 몰려 양키스타디움 앞에 줄을 섰고, 군복을 입은 주 방위군 병사들이 태블릿 PC로 예약을 확인한 뒤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양키스 구단 관계자들은 현장에 나와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양키스 모자를 쓰고 온 더블라지오 시장은 “오늘은 다른 종류의 개막일”이라면서 “오늘 하루만은 나도 양키스 팬”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출신인 더블라지오 시장은 양키스와 숙명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광팬으로 유명하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오늘은 양키스타디움 사상 가장 특별한 개막일”이라면서 “이곳에 사는 모든 주민, 백신을 맞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시는 첫 일주일간 양키스타디움 백신 1만5000회분을 배정하고, 1만3000여명의 접종 예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양키스타디움에 백신을 맞으러 온 뉴욕시 브롱크스 주민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