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총장으로는 처음…캠퍼스 가자전쟁 논쟁 등 과제 ‘산적’
미국 동부 명문인 예일대학교 신임 총장에 모리 맥기니스(58) 스토니브룩대 총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그가 취임하면 예일대 최초의 상임 여성 총장으로 기록되게 된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예일대는 오는 6월 퇴임하는 현 피터 샐러비 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장으로 맥기니스 총장을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맥기니스 총장은 버지니아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다시 버지니아대로 돌아가 교수와 부학장 등을 역임했고, 텍사스대에서 교무처장과 부총장을 지냈다.
전공 분야는 미술사로, 노예제를 둘러싼 정치와 예술 간 상호작용을 들여다보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춰왔다.
맥기니스 총장의 취임은 예일대를 비롯한 미국 대학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뤄지게 된다.
미국 대학들은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대응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교수그룹 ‘공익을 위한 학자들’은 맥기니스 총장의 임명 발표가 이뤄진 직후 캠퍼스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 등을 훼손하려는 기부자와 정치인의 압력에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배포했다.
앞서 지난 1977년 여성 역사학자 해나 홀본 그레이가 예일대의 임시 총장으로 선임된 적은 있지만 상임 총장으로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기니스 총장은 NYT와 한 인터뷰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직위에 가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자신이 ‘롤모델’로서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자신의 신념은 굳건하다며 예일대에서도 이를 위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