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탈출’?…겁쟁이 원숭이 43마리 대탈출 소동

사우스캐롤라이나 연구소서 도주해 당국 비상

질병 위험없고 안전…경찰 “음식으로 유인 중”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원숭이 연구소에서 수십 마리의 젊은 암컷 원숭이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주민들에게 원숭이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사람과의 접촉이 이들의 안전한 포획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마시 당국은 원숭이 연구소에서 탈출한 43마리의 원숭이를 포획하기 위해 현재 노력 중이다.

예마시 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6일 오후 1시경 알파 제네시스 프라이메이트 리서치 센터에서 발생했으며, 43마리의 붉은털원숭이(리서스 마카크)가 우리에서 탈출해 현재 도주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연구소 직원들이 원숭이들을 음식으로 유인하며 이들의 위치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모두 체중이 약 6-7파운드에 달하는 어린 암컷으로, 나이가 어려 실험에 사용된 적이 없으며 질병을 옮길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원숭이들은 겁이 많아 추가적인 소음이나 움직임이 포획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해당 지역을 피하고 창문과 문을 철저히 닫아둘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숭이를 목격할 경우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911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알파 제네시스 프라이메이트 리서치 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종합적인 비인간 영장류 시설 중 하나로,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위치한 원숭이 섬(Morgan Island)에서도 3000마리 이상의 원숭이 군락을 관리하고 있다.

이승은 기자

탈출한 붉은털원숭이/예마시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