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아 스포티지, 10개월간 4차례나 도둑 맞아
도난 방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현대와 기아차 일부 모델에 대한 도난 사건이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같은 기아 차량을 10개월간 4차례나 도둑맞았다며 기아 측에 근본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지역 방송인 CBS뉴스 미네소타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메리 테링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기아 스포티지 차량을 도난당했다. 이후 그녀는 차에 도난 방지를 위해 보안카메라와 엔진 이모빌라이저 등을 설치했지만 도둑들은 이후에도 3차례나 차량을 훔쳐갔다.
그녀의 차는 지난 1월에 두번째로 도난당했고, 7월에 세번째, 8월 17일에 네번째 도난 피해를 당했다. 그녀는 18일 “지난 3월에도 도난 시도가 있었지만 다행히 미수에 그쳤고, 지난 7월에 도난당한 차량은 2주전에 되찾았지만 어제 다시 도난을 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도둑들이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테링의 스포티지를 훔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는데 이들이 차에 타고 보안 장치들을 해제한뒤 차를 훔치는데는 단 2분30초가 걸렸다.
그녀는 “사람들이 그런 차는 없애버리라고 하지만 아직 갚아야할 대출금이 남아있다”면서 “이런 차는 도로에서 사라져야 한다. 범죄자들은 감옥에 보내야 하지만 문제가 있는 차량은 판매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테링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무엇을 하지 않을지는 확실히 안다”면서 “아무리 좋은 모델이라도 절대 다시 기아차를 사지 않겠다. 절대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해동안 도난당한 기아와 현대차를 이용한 살인사건은 5건, 총격 사건은 13건, 강도 사건 36건, 충돌 사고 265건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법무장관은 기아와 현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