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징 케인’ 체인 토드 그레이브스 ‘곱하기 헌신’ 조명
창업 위해 주 90시간 일해, ‘무한한 헌신’으로 궤도 올라
“많은 것 놓쳤다”…억만장자도 워라밸, 업무 위임 고민
“이 모든 것은 대학 시절의 꿈에서 시작됐다. 토드는 고품질의 ‘치킨 핑거’만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계획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수업에서 최저 점수를 받았다. 교수는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치킨 핑거만을 판매하는 식당이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토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업 계획을 들어줄 은행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매번 부정적인 반응만 돌아왔다. 결국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심한 토드는 캘리포니아로 가서 정유소에서 보일러공으로 일했고, 이후 알래스카에서 위험한 연어 어업에 종사하며 자금을 모았다.
고향인 배턴 루지로 돌아온 토드는 직접 낡은 건물을 수리해 첫 번째 ‘레이징 케인’ 식당을 오픈했다. 그리고 자신의 충실한 노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이름을 따 ‘레이징 케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치킨 레스토랑 체인으로 꼽히는 ‘레이징 케인’ 홈페이지에 소개한 CEO 토드 그레이브스의 이야기다.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최근 그레이브스가 성공에 이른 비결을 조명했다.
◇ 억만장자 CEO의 성공 공식: ‘곱하기 헌신’
사업을 시작하는 데는 헌신이 필요하다.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것을 무한대로 곱해야 한다”고 억만장자이자 페스트푸드 레스토랑 체인 레이징 케인(Raising Cane’s) 공동 설립자 겸 CEO인 토드 그레이브스는 말한다.
◇ 희생과 노력을 통해 성장한 레이징 케인
그레이브스는 이 말을 몸소 경험한 사람이다. 1996년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치킨 텐더 전문 레스토랑 체인을 창업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정유소에서는 주 90시간씩 일했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알래스카로 이주하기도 했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레이징 케인은 전 세계에 8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 매출 약 5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 약 95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은 레이징 케인의 90% 지분 덕분이다.
◇ 포기할 수 없었던 순간들
52세의 그레이브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5, 16시간씩 연속으로 일한 날이 얼마나 많았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많은 것을 놓쳐야 했죠.”라고 밝혔다.
그는 억만장자가 된 후에도 바쁜 자신을 위해 아내가 두 아이를 사무실로 데려와 저녁을 함께 먹고 시간을 보낸 뒤 자신은 다시 일하러 가야했다고 말했다.
◇ 창업 초기의 극한 근무와 열정
처음 레스토랑을 열었을 때, 그레이브스는 가게 뒤쪽에 있는 아파트를 임대해 공동 창업자인 크레이그 실비와 오전 8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 30분까지의 긴 근무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낮잠 일정을 조정해 가며 일했다. 사업을 성장시키려는 동안에는 엄청난 헌신이 필요했다.
◇ 업무 위임의 어려움과 중요성
그레이브스는 자신이 회사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열망에 익숙해진 후에야 일정 부분의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장시간 일하거나 다양한 책임을 맡아온 사람에게는 업무 위임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경력 전문가들은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역할을 신뢰하고,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도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가족과의 시간, 일과 삶의 균형
그레이브스는 여전히 바쁘지만 이제는 가족과 친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무량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휴가 중에도 가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일한 뒤 오전 11시에 가족과 합류해 나머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는 “저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 누구보다도 바쁘게 일하고, 누구보다도 많이 여행하지만, 아이들, 가족, 중요한 친구들과 함께 있어야 할 대부분의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요.”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레이브스도 그랬듯, 사업 초기에는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건강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 때로는 희생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때로는 정말 힘든 일을 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재무 리스크 관리 회사인 채텀 파이낸셜의 매니징 파트너 재키 보위는 지난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바쁜 일정에 일과 생활을 균형 있게 유지하려는 시도까지 더해지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위는 “자신에게 정말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을 하고 있다면, 때로는 정말 힘든 일을 해야 하고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