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서도 이민단속 중단 촉구 시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및 추방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캘리포니아를 넘어 조지아 애틀랜타로 확산됐다. 시위대는 전국적인 이민자 단속 중단과 ICE 해체를 요구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오전 시위대는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위치한 ICE 지역 사무소 앞에 모여 이민자 체포 중단과 추방 중단, 그리고 최근 체포된 캘리포니아 노조 지도자 데이비드 우에르타(David Huerta)의 석방을 촉구했다. 우에르타는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반 ICE 시위 도중 경찰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폭스 5애틀랜타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시민 리즈 모셔(Liz Mosher)는 “증오와 인종차별이 너무 많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동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며, 조지아에서는 이미 마리에타의 한 네일숍에서 이민 단속 작전이 펼쳐져 12명이 체포되는 등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틀랜타 지역 활동가들은 “조지아 거리에서 ICE가 사라지길 바란다”며 시위를 통해 직접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ICE의 존재 자체가 지역사회 불안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시위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이어진 LA 시위에서는 4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일부 시위대는 자율주행차를 불태우고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탄으로 대응했다.

현재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산타아나, 댈러스, 오스틴 등지에서도 계속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주방위군을 LA에 배치하라고 명령했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지역 경찰은 “현장 혼란만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에서는 11일 오후 6시 30분 뷰포드 하이웨이에서 또 다른 시위가 예고돼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상연 기자

애틀랜타 시위모습/Fox 5 At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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