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 속 ‘가성비 전략’ 강화…타겟도 1~5달러 제품군 확대
물가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는 올 여름, 전미 2,400여 매장에서 400개 이상의 상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매장 취급 품목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알디는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해 소비자들이 올 여름 총 1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슨 하트(Jason Hart) 알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다른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여름 휴가와 모임 시즌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행동을 분석한 맥킨지(McKinsey)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장 크지만, 전 세계적인 관세 인상도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키는 두 번째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설문 응답자의 상당수는 지갑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절약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유통업체들은 ‘가성비 전략’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아룬 순다람은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격 인하와 저가 전략은 매장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면서도 “이러한 전략은 동시에 유통업체에 운영 효율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겨준다”고 분석했다.
알디 외에도 타겟(Target)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1달러부터 시작하는 1만개 이상의 여름 시즌 아이템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불스아이 플레이그라운드(Bullseye’s Playground)’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1~5달러 가격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개학 및 대학생 대상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