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소유권 포기 후 환경보호에 7천만불 사용
창업주의 결단으로 회사 주식 98%가 비영리재단으로 넘어간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지난 1년 반 동안 회사 수익금 950억원을 야생동물 보호, 댐 철거, 토지 보존, 정치 후원금 등에 사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 30일 보도했다.
창업주 이본 쉬나드(83) 회장 일가는 20022년 9월 비상장기업 파타고니아의 전체 주식 중 98%를 환경 관련 비영리재단인 홀드패스트 콜렉티브에 넘겼다.
회사 소유권을 포기하고 회사가 창출하는 모든 이익을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대처에 사용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NYT가 세금신고 내역 등을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파타고니아는 창업주 지분 이전 이후 홀드패스트를 통해 다양한 단체에 총 7100만 달러(약 950억원)를 후원했다.
알래스카 광산 개발 저지에 300만 달러,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토지 보존을 위해 300만 달러를 각각 지원했고, 이달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0만 달러를 후원하는 등 미국 전역의 민주당 의원 선출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를 썼다.
홀드패스트가 운영 첫해 지원한 단체는 지구정의(Earthjustice), 미국진보행동기금센터(the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Action Fund) 등 70개 이상이다.
파타고니아는 2022년 홀드패스트에 처음으로 5천만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파타고니아는 앞으로도 매년 회사에 재투자되지 않는 모든 이익금을 홀드패스트로 보내게 된다.
현재 홀드패스트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홀드패스트는 현재 웹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있고, 단체들이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절차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또 파타고니아가 민주당 쪽에 정치적 기부를 한 것에 대해 미국의 보수진영에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홀드패스트의 유일한 정규 직원이자 관리자인 그렉 커티스 전 파타고니아 법률고문은 당파적인 입장을 취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치와 정책에 참여하는 유일한 목적은 보다 강력한 환경 정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공화당, 민주당, 무소속 등 모든 기후 지도자를 지원하는 데 정말 관심이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가 민주당 당원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