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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vs 월마트, 초여름 ‘할인 전쟁’ 돌입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도 재고 이상무

미국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아마존과 월마트가 7월 초 나란히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며 본격적인 ‘여름 쇼핑 대전’에 돌입했다. 올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화 기조 속에서도 할인 규모와 기간이 대폭 확대돼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아마존이 연례 프라임데이(Prime Day)를 7월 8일부터 4일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통상 2일간 진행되던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을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아마존은 올해 할인 시점을 지난해보다 앞당겼으며, 이는 월마트의 할인 일정에 대응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월마트 역시 8일부터 6일간 할인 행사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특히 올해는 미국 전역 46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동시에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기존에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던 행사와 달리 현장 매장 방문 소비자까지 아우르며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이나, 월마트는 최근 수년 간 전자상거래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며 강력한 추격자로 떠올랐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은 연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아마존 프라임과 정면 대결하고 있다.

프라임데이는 원래 2015년 7월 아마존이 도입한 유료회원 전용 행사로, 전자제품과 신학기 용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후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 기간을 ‘미드 이어 블랙프라이데이’로 인식하며 자체 세일을 진행하게 되면서, 7월 초는 사실상 미국 최대 쇼핑 시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FT는 “이제 프라임데이 이후 일주일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를 뛰어넘는 소비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재개 움직임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 또는 재고 부족을 우려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마존이 올해 할인 기간을 오히려 연장한 점은 공급망 문제나 재고 부족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BofA는 이번 프라임데이 기간 총 거래액(GMV)이 약 230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입점 업체의 판매액까지 포함한 수치로, 지난해보다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아마존 로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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