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총쏜 남편에 다시 총 돌려준 경찰

앨라배마 경찰관, 부부싸움 중 총격 가해 아내 부상

경찰, 9개월만에 총기 재지급…그 총으로 아내 살해

앨라배마주 경찰이 아내에게 총을 쏴 부상을 입힌 소속 경찰관에게 다시 총을 돌려주는 바람에 결국 아내가 그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NBC 뉴스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후버 경찰서 소속 제이슨 매킨토시 경관(46)은 2019년 2월 버밍햄 자택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다 아내인 메건 몽고메리(당시 31세)에게 총격을 가해 팔에 복합골절 등 중상을 입혔다.

곧바로 가정폭력 및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매킨토시는 아내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도 받았다. 하지만 앨라배마주와 후버 경찰은 사건 9개월 만인 2019년 11월 매킨토시에게 문제의 총기를 다시 지급했다.

매킨토시는 총기를 돌려받은지 16일만에 아내인 몽고메리를 찾아가 이번에는 머리에 총격을 가해 그녀를 살해했다. 매킨토시는 지난 4월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몽고메리의 어머니인 수잔 몽고메리-클락은 방송에 “아직 형사기소가 진행중이고 접근금지 명령도 유효한 상황에서 가정폭력범에게 총기를 돌려줬다”면서 “세상에 이렇게 황당하고 무책임인 조치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경찰서장의 아들로 2대째 경찰직을 수행해온 매킨토시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매킨토시의 변호사 톰 스피나는 “의뢰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극단적인 대립을 겪는 상대방에게 총기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인 일”이라며 당국의 조치를 비난했다.

몽고메리와 매킨토시의 단란했던 한때/Courtesy Montgomery family via N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