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가 탁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이 전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진단 결과서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13일 실시된 건강진단의 결과를 담은 이 문서는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브루스 애런월드가 작성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체중 감소 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상당 기간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즐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가 전날 오후 이 같은 건강진단 결과서를 게재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81세 생일에 ‘고령 논란’이 재점화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칠면조 사면행사에서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여년 전 인기 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혼동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나이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고령 논란에서 벗어나 있지만, 공화당 내 경쟁 후보들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나이 차이가 4년에 불과하다는 부각하면서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한편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이 탁월하다는 진단서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1페이지짜리 진단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만 담겼을 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체중감소를 언급했으면서도 몸무게를 밝히지 않았고,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 기본적인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NYT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들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상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진단서를 발표한 해럴드 본스타인은 이후 언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18년 백악관 주치의를 맡았던 로니 잭슨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세까지 살 수도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치의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