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가하면, 스마트폰에 ‘투표하세요’ 광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앞두고 정치광고 기법 진화중

위치정보 분석 기술 이용…”섬뜩하지만 효과 최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위치정보 분석 기술을 이용한 정치광고 기법이 진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최근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항의 시위 사태를 이용한 정치광고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위 참가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IT 기술을 이용한 선거운동 업체인 ‘보트맵'(VoteMAP)의 경우 워싱턴DC 등 시위 현장에서 수집된 위치정보를 이용해 1만4천개 이상의 스마트폰에 광고를 보냈다.

“지금의 분노를 잊지 말고 11월 대선에서는 표로 심판하자”며 유권자 등록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보트맵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위가 발생한 지역에서 1마일(약 1.6㎞) 이내에서 수집된 위치정보를 사용했고, 스마트폰의 시간적 위치 변화도 비교했다.

시위가 발생한 시점뿐 아니라 시위로부터 48시간 이전·이후의 스마트폰 위치를 비교한다면 실제 시위 참가자인지 여부가 확인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의 유권자 등록 기구 중 하나인 ‘필드팀6′(Field Team 6)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가 등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활동을 중단했다.

대신 디트로이트와 휴스턴 등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 현장에서 수집된 위치정보를 이용해 페이스북 광고를 보냈다.

광고 효과에 대해 필드팀6 관계자는 “섬뜩하기는 하지만, 효과는 최고”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치정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다양한 앱을 통해 수집된다.

하지만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위치정보의 수집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키스 첸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위치정보 수집 동의와 관련해 규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부 시위참여자들은 자신들의 위치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위치정보 노출을 피하고 싶은 경우엔 스마트폰이나 앱의 위치정보 사용설정을 꺼두라고 권유했다.

위치정보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폰앱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