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아기 버린 어머니 4년만에 체포

조지아주 커밍시 ‘베이비 인디아’ 사건 용의자는 40세 여성

남편-3자녀 둔 주부…정신질환 주장했지만 판사 보석 불허

지난 2019년 6월 조지아주 포사이스카운티 커밍시의 한 숲속에서 탯줄이 잘려진채 비닐 봉지에 담긴채 발견된 갓난아기 유기사건과 관련, 40세 인도계 여성이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21일 ABC뉴스에 따르면 포사이스카운티 셰리프국은 커밍시에 거주하는 카리마 지와니(40)를 살인미수와 1급 아동학대, 가중폭행,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와니는 기소돼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30년형에 처해지게 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6일 커밍시의 한 도로 옆 수풀 속에서 식품점 비닐 봉지에 싸여진 갓난아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아기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검진을 실시한 뒤 발견 당시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기를 유기한 용의자 수사에 나섰다.

론 프리먼 카운티 셰리프는 “아기는 생후 12시간 만에 발견됐으며 구조가 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을 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기를 발견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셰리프국은 DNA검사를 통해 용의자를 찾는 한편 아기를 입양하는 가족에게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인도계라는 사실이 확인돼 ‘베이비 인디아(Baby India)’로 불렸던 아기는 입양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먼 셰리프는 “아기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입양 등과 관련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DNA검사를 통해 아기의 친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친부 조사를 통해 아기를 낳은 어머니 지와니를 지난 19일 자택에서 체포했다. 남편과 3명의 미성년 자녀를 둔 지와니는 이전에도 임신 사실을 숨긴 뒤 갑자기 출산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베이비 인디아’의 친부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으며 친부가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지와니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면서 10만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같은 주장에 “정신질환 이력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으며 재판부는 “용의자가 도주할 우려가 있고 가정으로 돌아가면 잠재적인 목격자들인 가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보석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상연 대표기자

숲속에서 발견된 베이비 인디아/ Forsyth County Sheriff
용의자 지와니/Forsyth County J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