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자선단체들 “한인회 돈 안 받겠다”

코리안페스티벌 경품 남자 밀알선교단-꽃동네에 기부

“이미지가 중요…정상 기능 못하는 한인회 기금 반납”

 WNB팩토리 “한인회에 반납한 금액만큼 기부하겠다”

현재 이홍기씨의 공금유용 의혹과 파행 운영으로 전 미주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애틀랜타한인회가 코리안페스티벌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경품으로 선심을 쓰려다 망신을 자초했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지난 27일 지역 한인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장애우 선교를 하는 밀알선교단과 카톨릭 자선단체인 꽃동네에 25일 각 1000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지난 9월 한인회 주최로 연 코리안페스티벌 경품 추첨행사에서 대상인 1500달러 현금과 2등 상품인 TV 대금 500달러의 당첨자가 상품을 찾아가지 않아 남겨진 비용이다.

한인회는 조용한 기부 대신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에 나섰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한인회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자 해당 단체들은 기부금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밀알선교단장인 최재휴 목사는 기자에게 “한인회에서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아내가 한인회를 찾았는데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 이사회(이사장 이희양)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목사에 따르면 이사들은 한결같이 “기부금도 필요하지만 이미지가 중요하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한인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인회의 돈은 받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한인회의 선의를 받아들여 기부금은 받았지만 이사회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내 실수”라면서 “이사님들의 지적이 옳다고 생각해 기부금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5일 함께 기부금을 전달받은 꽃동네 측도 이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인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인 WNB팩토리 강신범 대표는 “밀알선교단과 꽃동네 양 단체가 반납한 금액 만큼 매칭해서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한인회가 제공한 기부금 전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