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부 납치범 “아기 키우고 싶어 유괴”

경찰, 애틀랜타 1살 아기 납치사건 수사결과 발표

수사관 “모르는 아기 유괴, 전체 5%…극히 드물어”

동네서 마땅한 아기 물색…다른 아기 납치 미수도

지난 29일 오후 어머니와 산책 중이던 1살짜리 아기를 납치해 달아났던 부부의 범행동기가 밝혀졌다.

챔블리 경찰서의 케리 토마스 서장과 마이크 벨러 부서장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벨러 부서장은 “어머니 레슬리 바마카와 산책중이던 1살 남아 마테오 몬투파-바레라를 납치한 부부는 결혼 1년 째로 아기를 갖지 못하자 다른 아기를 키우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인 메이너 발레라-주니가와 아내 크리스틴은 이날 오전부터 유괴할 아기를 물색하기 위해 범행장소 인근을 자신들의 어큐라 MDX 차량으로 배회했다. 특히 이들은 마테오군을 납치하기 전에 다른 아기를 납치하려다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벨러 부서장은 “마테오를 납치하기 몇분전 이들은 한 어머니가 아기를 담요에 안고 길에 서있는 것을 보고 총기로 위협해 아기를 뺏으려 했다”면서 “하지만 이 어머니는 곧바로 인근 아파트로 대피했으며 이들은 차로 돌아와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벨러 부서장은 “첫번째 범행 대상이었던 아기의 어머니가 911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이라도 경찰에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토마스 서장은 “우리 경찰서와 디캡카운티 및 캐롤카운티 경찰서, GBI, FBI, 조지아주 순찰대 등이 긴밀하게 협력해 사건을 해결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면식범이 아닌 낯선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유괴사건으로 매우 드문 범죄 유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FBI 크리스 해커 요원은 “전혀 안면이 없는 낯선 사람에 의한 유괴는 전체 유괴범죄의 5%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25년째 수사에 몸담고 있지만 이번처럼 임의로 지나가는 아기를 납치하려고 시도한 범죄는 처음 경험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카메라에 찍힌 자동차 번호판을 조회해 이들 부부가 브룩헤이븐에 거주하고 있지만 캐롤카운티에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요원들을 급파했다.

벨러 부서장과 조지아주 순찰대 조나단 넴스 요원이 이들 부부의 집에 도착하자 부부는 마침 도주하기 위해 드라이브웨이에서 빠져나오던 중이었다. 도주로를 차단하고 부부를 직접 체포한 벨러 부서장은 “하나님의 손길이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을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벨러 부서장에 따르면 체포당시 마테오군은 부부가 미리 준비한 여자아기옷을 입고 있었으며 무사하게 경찰에 의해 구조돼 어머니인 바마카씨에게 인계됐다. 벨러 부서장은 “어머니 바마카씨는 목숨을 걸고 아기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총을 빼앗아 반격하려고 했고 바지를 찢으며 신발까지 낚아챘다”면서 “그녀는 행동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줬으며 우리는 그녀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회견을 마쳤다.

납치 용의자 부부/Dekalb County J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