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골든레이호 전도 원인은 불안정한 하중”

공청회 증언 “평형수 부족, 안정성 기준 충족못해”

선원들이 1500톤 물 버려…최종보고서 1년 소요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인 ‘골든 레이’ 호가 작년 9월 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안에서 전도된 것은 배의 무게중심을 너무 높게 만든 불안정한 하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해양안전센터 소속 건축사인 이언 오바이엇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상태는 골든 레이호가 전복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골든레이호는 작년 9월 8일 새벽 4200여대의 차량을 싣고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며 전도됐다.

사고 당시 선박에 있던 24명은 모두 구조됐지만 전도된 화물선은 아직 해안에 남은 채로 육지로 옮겨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바이엇은 골든 레이호 설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평형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평형수는 화물갑판에 있는 차량 무게를 상쇄하기 위해 선박의 바닥에 무게를 더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오바이엇은 분석 결과 이 화물선이 전도될 당시는 물론 브런즈윅 항에 도착하기 전 두 차례 항해 동안에도 국제해사기구(IMO)가 요구하는 안정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브런즈윅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선원들이 약 1500t의 평형수를 버렸는데, 이것이 배의 무게중심을 높여 전도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AP는 조사관들이 조사 내용을 보고서로 발표할 때까지는 1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골든레이호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라 진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 St Simons Sound Unified Comman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