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만 진입해도 새치가 하나둘 늘어난다. 40대가 넘으면 본격적으로 흰머리가 생긴다. 피부 탄력성이 떨어지고, 피로 해소도 더디다. 밤잠이 조금씩 줄기도 한다. 그렇게 몸 상태가 변화할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이제 청춘이 끝장났다는 것을.
몸이 신호를 보낼 때 그렇게 한숨만 쉬어선 안 된다. 미국의 영양학자인 대릴 지오프리는 건강하고 젊게 살려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먹는 것, 그중에서도 만병의 근원인 ‘설탕’부터 끊어내라고 조언한다.
다만 설탕 섭취를 멈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첨언한다. 사 먹는 음식 대부분에 설탕이 들어있는 데다가 설탕 중독성은 코카인의 여덟 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설탕은 호르몬과 뇌를 제압해 설탕을 갈망하게 한다. 이에 따라 이를 “의지만으로 이겨 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게다가 각종 음식에 설탕이 넘쳐난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허용된 각설탕(3g)은 남자 11개, 여자는 8개 정도인데, 이 권장량을 지키기가 매우 어렵다.
가령, 사과 하나랑 콜라 한 잔만 마셔도 기준량을 초과한다. 사과 하나에만 각설탕 4개가, 콜라 한 잔에는 10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짜장면 한 그릇에는 각설탕 6개, 바나나우유 한 개에는 7개가 들어 있다. 심지어 소주 1병에는 각설탕 14개 분량의 당이 숨어 있다. 소주 한 병에 안주까지 먹는다면, 어마어마한 양의 당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런 설탕은 몸에 들어가 ‘당화’를 일으킨다. 포도당 분자가 단백질이나 지방 분자와 결합할 때 나오는 반응을 말한다. 당화는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을 산화시킨다. 산화는 쇠마저도 부식시키는 강렬한 반응이며 노화의 주요 요인이다. 당화로 인한 손상은 혈관 벽의 콜라젠을 약화해 고혈압을 초래하고, 뇌졸중과 동맥류, 노인성 반점 및 주름진 피부를 유발할 수 있다. 나아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플라크 형성에도 일조한다. 이 밖에도 피로, 성욕 감퇴, 관절 통증, 암, 심장병과 같은 문제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설탕을 섭취하면 장, 뇌, 간, 생체 시계, 호르몬, 심장 등 몸 전체가 대가를 치른다”며 “신체 내부를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알칼리 해독 식단 등 식단을 다양화해 음식 종류와 식사 빈도수를 자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미네랄 보충, 건강한 지방 섭취, 간헐적 단식 등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부키. 288쪽.